2024~25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벌어진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의 맞대결은 전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습니다. 세계적인 슈퍼스타 호날두가 출전한 이 경기는 단순한 클럽 대결을 넘어, 중동과 동아시아 축구 스타일의 충돌이자 아시아 축구의 판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알나스르는 예상과 달리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고, 팬들과 축구계 전체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기 내용과 전술적 요인을 비롯해 양 팀의 전력, 조직력, 그리고 결정적 승부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이 충격적인 결과의 원인을 살펴봅니다.
호날두의 활약과 한계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도 알나스르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습니다.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슈팅 찬스를 만들어냈고, 직접 프리킥과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 욕구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전반 22분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날린 왼발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가며 결정적인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경기 내내 강한 집중력과 팀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에는 수차례 크로스에 맞춰 헤딩 찬스를 만들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골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알나스르의 전술이 여전히 '호날두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상대가 철저히 호날두에 포커스를 맞춰 수비하면서, 다른 공격 자원들의 움직임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결국 호날두는 상대의 수비망에 갇혀버리는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더욱이 중원에서 볼을 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패스의 질이 떨어지고, 2선 자원의 연계가 부재하다 보니 호날두는 대부분의 상황을 개인기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피로 누적과 나이에 따른 운동 능력 감소와 맞물려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또한 경기 일정의 과중함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컵 대회를 병행하며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해 왔고, 이는 경기 후반부에서 체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이날도 후반 70분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며 볼 터치 실수가 늘어났고, 마지막 동점 기회를 놓친 장면에서는 명백히 체력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호날두는 개인적인 노력과 경기 집중력은 훌륭했지만, 팀 전술적 뒷받침 부족과 조직력 결핍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기를 치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전술적 승리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이번 경기를 위해 철저한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준비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빠른 패스워크를 기반으로 한 빌드업 축구와 전방 압박, 그리고 전술적인 유연성이 있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중원을 장악하며 알나스르의 빌드업 루트를 차단했고, 수비진의 패스 실수를 유도해 볼을 탈취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특히 1차 저지선을 높게 형성한 전방 압박은 호날두까지 공이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이는 알나스르의 전체적인 공격 흐름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전술이었습니다. 미드필더진의 조직력도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캡틴 나카무라 슈헤이와 다카하시 유토는 중원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면서 동시에 공을 탈취한 후 빠르게 전환해 공격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측면 윙어들의 빠른 침투가 효과적으로 작동했으며, 특히 오른쪽 측면의 다나카 류지는 정확한 크로스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알나스르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흔들었습니다. 전반 35분과 후반 62분에 기록된 골은 모두 전술적으로 준비된 세트플레이와 측면 크로스 플레이의 결과물로, 가와사키의 조직적인 훈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습니다. 가와사키는 체력 면에서도 알나스르를 압도했습니다. 일본 J리그의 빠른 템포와 강한 체력 기반의 플레이 스타일은 이번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습니다. 후반 들어 사우디 선수들이 체력 저하로 수비 라인을 내리자, 가와사키는 더 적극적인 공격으로 분위기를 압도했고, 결국 후반 8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습니다. 또한 감독의 교체 카드도 탁월했습니다. 경기 후반에 투입된 교체 자원들이 지친 알나스르 수비진을 공략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고, 이는 전체적인 스쿼드 운영 능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 대목이었습니다.
알나스르의 조직력 문제
이번 패배는 단순히 호날두의 부진이나 상대 팀의 전술 때문만은 아닙니다. 알나스르의 전반적인 조직력 결핍이 이번 결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수비진의 호흡은 경기 내내 불안정했고, 라인을 유지하지 못하는 장면이 자주 노출됐습니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중앙 수비수 간의 마킹 실수가 결정적이었으며, 이는 훈련량 부족 또는 전술 훈련 미흡에서 기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드필더 라인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공수 전환 속도가 느려 상대 역습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으며, 공격 시에는 볼 배급의 질이 떨어져 호날두나 다른 공격 자원들이 고립되는 상황이 잦았습니다. 특히 후방 빌드업 시 실수가 많아 가와사키의 전방 압박에 쉽게 무너졌고,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였습니다. 즉, 기본적인 전술 수행 능력에서 상대보다 열세였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공격 면에서도 다양한 옵션이 부족했습니다. 호날두 외에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선수가 드물었고, 측면 크로스의 질 또한 낮아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흔들지 못했습니다. 팀 전체의 패턴 플레이가 단조롭고 예측 가능하여 가와사키는 큰 어려움 없이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체 카드의 활용도 부족했습니다. 감독은 후반까지도 변화 없이 기존 전술을 고수했고, 이로 인해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그대로 밀리는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알나스르는 화려한 개인기를 보유한 스타 플레이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 전체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상위 라운드 진출이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경기 결과는 단순한 경기력 부진이 아니라, 클럽 전체의 전략과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결론
2024~25 ACL 4강전에서의 알나스르 패배는 아시아 축구의 변화와 진화된 전술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호날두라는 세계적인 스타도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팀워크 앞에서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으며,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이를 철저한 분석과 훈련으로 증명했습니다. 알나스르는 앞으로 아시아 최강 클럽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개인 중심의 전술에서 탈피해 팀 전술과 조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팬들도 이번 경기를 통해 스타보다는 팀 전체의 균형과 완성도를 보는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축구는 결국,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입니다.